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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1]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작성일 : 2013-09-06

'굿뉴스의료봉사회(GNMV)' 코트디부아르팀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됐다.
작년에 1주간의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10여 일을 현지에 더 머무르며 풍토병의 하나인 부룰리궤양 환자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올해는 처음부터 부룰리궤양의 치료 및 연구를 목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꾸렸다.

이 활동에는 대학생의료봉사 동아리인 '우하이' 학생 10명이 함께 했는데, 작년에는 1기 학생들이 이번엔 2기 학생들이 모집되었다.
케냐 나이로비를 경유해서 코트디부아르의 경제수도인 아비장에 도착한 단원들은 상상했던 아프리카와는 완전히 다른 아비장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의료봉사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코트디부아르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했다.
이번 코트팀은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모한 "국민모두가 공공외교관"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의료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과 가까이서 만나고 교류하며 대한민국을 알리는 공공외료의 중요한 역할인 민간외교관의 역활을 하게 된 것이다.

대사님의 부재로 참사관님이 반갑게 환영해 주었고, 참사관님은 코트디부아르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번 활동들을 통해 우리의 역할이 중요한 것과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세번재로 큰 도시인 부아케이다. 그곳에서 40여 분을 차로 달리면 부룰리궤양 환자들이 모여살고 있는 오지마을이 나온다. 아비장에서 부아케까지는 약 6시간 거리로 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고속도로가 없고 가는 길목마다 검문소가 있어서 더욱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랫동안 내전에 참가했던 군이들이 전쟁이 끝나자 갈 곳이 없게 되자 글도 모르는 그들을 총을 쥐어주고 자체적으로 검문을 하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용한 IYF차량은 정식 NGO로 등록되어있는 외교부차량이여서 조금은 수월하게 통과했다.

중간중간 투모디와 야무스쿠로의 지역교회를 방문했는데 많은 분들이 나와서 환영해주었고, 게다가 정성스럽고 맛있는 식사까지 대접해줘서 우하이 학생들도 기뻐하고 감사해했다.

부아케로 갈수록 내전으로 인해 발전되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볼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조금 위험한 국가이지만 이렇게 현지에 지부가 있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이른 아침을 먹고 코난크로 마을로 향했다. 일년동안 부룰리궤양 치료경과를 지켜봐 왔던 황효정 원장은 환자들을 직접 만난다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기대했고, 처음 접하는 우하이 학생들은 다소 긴장한 듯했다.
코난크로 마을에 다다르자 많은 주민들과 아이들, 그리고 환자들이 환영해주었다.

곧바로 주변을 정리하고 교실을 진료실로 준비해 놓고 교실한칸으로 1년전에 만났던 환자와 새로운 환자들을 모두 모았다.
1년 동안 치료 과정을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면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겐 자신의 처음 모습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새로운 환자들에겐 나을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WHO등 국제기구나 아프리카 정부에서도 어떻게 손쓸 수가 없어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무서운 병인데, 한국에서 온 의료봉사단이 그들을 낫게 하고 나을수 있다는 소망을 주는것에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모두 기뻐하며 감사해했다.

특히 일년전 다리에 심한 부룰리궤양이 퍼져 걸을수 조차도 없어 엄마등에 업혀왔던 9살난 여자아이는 이제 거의 병이 나아서 직접 걸어와 우리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만났던 43명의 환자 중 거의 대부분이 나았고, 그중 30여 명이 다시 찾아왔는데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소문을 듣고 새로운 환자들도 낫겠다는 소망을 가지며 찾아와 이날 총 53명의 환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다행히 이번에는 큰 도움의 손길이 있었는데 부아케 국립대학의 의대 4학년학생 11명이 함께해 처치과정을 도우며, 본인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끔직한 병을 위해 먼 나라에서 찾아온 GMV단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우하이 학생들과도 함께 교류하며 친구가 되어갔다.
오후 시간에는 함께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일에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가 합심하여 예상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5시에 마무리를 했다.
현지 주민들과 환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마을을 돌아보는데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그들이 안타까웠다. 돌아오는 길에 장델로이 부아케 부도지사의 초청으로 잠시 면담을 하기도 했다.
"부아케는 항상 반란군의 거점도시로 사람들이 오기를 꺼려하는 곳인데, 부룰리 궤양과 평화적 교류를 위해 먼나라까지 와주신 여러분에게 시민의 대표로써 감사드린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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